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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선지원  E-mail  
작성일 2017-07-17  조회수 1276 

컨테이너 상태 책임 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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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스티커 작업 중 잦은 부상…"보상은커녕 하소연할 데도 없어"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하는 트레일러 기사들이 아무런 대가도 못 받고 빈 컨테이너 내부나 위험물 스티커 탈부착 작업을 하다가 각종 사고를 당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선사와 화주들이 부당하게 기사들에게 청소나 작업을 떠넘기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기사들은 사고를 당해도 하소연은커녕 보상도 못 받는 등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있지만, 누구도 나서서 해결해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호소한다.

16일 부산항 트레일러 기사들에 따르면 터미널에서 배정받은 빈 컨테이너를 화주에게 가져다주기 전에 살펴보면 안에는 각종 쓰레기와 흙먼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고, 녹까지 심하게 슨 경우가 적지 않다.

이를 다른 컨테이너로 바꾸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기사들은 어지간하면 직접 컨테이너 내부를 쓸고 닦고 페인트칠을 해서 화주에게 가져간다.

심지어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높이 쌓인 컨테이너 더미에 올라가 자신이 실어야 하는 컨테이너 내부를 미리 살펴보는 일까지 하고 있다.

선사들이 배에서 내린 빈 컨테이너를 검사해 문제가 있으면 수리와 세척을 거쳐 깨끗한 상태로 넘겨줘야 하지만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고 기사들은 주장했다.

선사들은 터미널에 세척·수리장을 두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야간에는 아예 운영조차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기사들은 요즘 같은 불볕더위 속에 찜통 같은 컨테이너 내부 청소를 하느라 애를 먹는 것은 물론이고 추락해 다치는 사고까지 당한다.

기사 이모 씨는 부산항만공사가 운영하는 밴드 'BPA와 행복트럭'에 올린 글에서 동료기사 한 명이 트레일러 뒤에 실은 컨테이너 내부에서 청소하다가 발을 헛디뎌 땅바닥으로 떨어져 다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화공약품 등을 담은 컨테이너에 '위험물' 스티커를 붙이고 떼는 일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는 더 잦다고 기사들은 주장했다.

문 모(43) 씨는 지난해 6월 외국계 선사의 빈 컨테이너 외부에 붙은 위험물 표시 스티커를 가스 토치를 이용해 제거하다가 뒷목에 화상을 입어 10여 일간 치료를 받았다.

문 씨는 "야간에 싣고 나온 빈 컨테이너를 다음 날 아침 확인해보니 4면에 위험물 표시 스티커가 여러 장 붙어있었다"며 "오래된 스티커라 칼로는 제거할 수 없어 가스 토치로 가열해 떼어내던 중 불붙은 스티커 조각이 뒷목에 달라붙어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는 60대 기사는 트레일러에 실린 컨테이너에 위험물 스티커를 붙이다가 바닥으로 떨어져 팔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50대 기사 한모 씨와 김모 씨도 최근 스티커 제거 작업 중에 커터 칼날에 손을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한 씨는 "동료기사 중에 나 말고도 스티커를 붙이거나 떼다가 다친 사람이 여러 명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소나 스티커 제거 작업을 하다가 다치는 기사가 속출하지만, 기사들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선사나 화주가 공식적으로 계약을 맺고 시킨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트레일러 기사의 임무는 컨테이너를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실어주는 것으로 끝나야 하는데도 선사와 화주들이 공공연히 기사들을 하인 부리듯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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